KBS에서 의용군 위치 보도한 뒤 러시아군 미사일 3발 발사했다

KBS에서 의용군 위치 보도한 뒤 러시아군 미사일 3발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방공군이 르비우에서 러시아군 미사일 3발을 격추했다. KBS가 우크라이나를 도우려고 건너간 한국인 국제 의용군 2명과 화상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르비우에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기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영통신 우크린포름은 2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방공군이 전날 르비우 지역 졸로치브스키에서 적 미사일 3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르비우 지역 군사행정 책임자인 막심 코지츠키(Maksim Kozytskyi)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우리 방공군이 졸로치브스키에서 미사일 3발을 격추했습니다. 잔디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불은 꺼졌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의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코지츠키는 르비우에서 이날 하루 동안 세 차례 공습 사이렌이 들렸다고 한다.

해당 소식은 KBS 보도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KBS는 28일(한국 시각)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 중이라고 주장하는 한국 청년 2명과의 화상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였다.

방송은 “취재진은 청년들이 제공한 사진의 GPS 위치 값을 분석해 인터뷰 당시 이들이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전자들의 소재지를 지도에 표시하여 공개했다. 이에 누리꾼 사이에서 KBS가 좌표를 찍어 러시아군의 폭격을 도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KBS는 “앵커멘트에 나온 참전자의 위치 표시는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린 그래픽으로 정확한 GPS 위치값이 아니다”라고 해명하였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이 KBS가 공개한 위치정보를 추적했더니 해명과는 다르게 참전자들이 인터뷰한 장소로 추정되는 호텔이 나왔기 때문.

이에 대해 KBS는 “인터뷰는 지난주 진행됐고 한국인 참전자들은 인터뷰 다음날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호텔이 국제 의용군 숙박시설일 경우 다른 나라에서 온 참전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KBS 보도는 경솔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군은 KBS 보도가 나간 뒤 르비우에 미사일을 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KBS 보도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출처 _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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