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시민이 가진 최고의 권력” SNS 투표 독려 활발


메모지에 도장 찍거나 확인증 받아 ‘인증샷’…소상공인들은 할인·증정 이벤트
“지인들에게 전화 돌려라” 지지층 끌어모으려는 자발적 독려도

이미지에 대체텍스트 속성이 없습니다; 파일명은 AKR20200415041751004_01_i_org.jpg 입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일인 15일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선거 참여를 유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도 이제는 일종의 놀이문화가 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투표 인증샷’ 물결을 막지 못했다. 소상공인들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투표 독려 이벤트를 내놨다.

이미지에 대체텍스트 속성이 없습니다; 파일명은 PYH2020041508000001300.jpg 입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비닐장갑을 낀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손등에 도장은 못 찍지만…올해도 SNS 인증샷 릴레이
한 20대 유권자는 ‘#손등에#도장은#다음#기회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투표 확인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젊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는 투표확인증 인증이 가장 활발했다.

미리 준비한 메모지 등에 기표 도장을 찍는 사진도 줄을 이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작은 원고지 위에 인증용 이미지가 담긴 카드를 제작해 사전투표 때부터 일찌감치 공개해 호응을 받았다.

비닐장갑 위에 기표 도장을 찍은 인증샷에는 “그래서는 안 된다. 투표확인증을 달라고 하면 된다” 등 ‘인증샷 요령’을 공유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에서 자녀와 함께 투표를 마친 최모(52)씨는 “손등에 도장을 찍으면 코로나19 감염에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다는 뉴스를 봤다”며 “아들과 함께 하는 첫 투표를 기념하고 싶어서 확인증을 발급받아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이미지에 대체텍스트 속성이 없습니다; 파일명은 PYH2020041507760006300.jpg 입니다.
연합뉴스

만 18세로 선거권 연령이 확대되면서 청소년들의 투표 캠페인도 활발하다.

충북에서는 청주 청석고·주성고·봉명고·흥덕고·신남고와 진천 서전고 학생들이 손그림이나 영상, 표어, 포스터 등을 만들어 SNS 등에 게시했다. 톡톡 튀는 ‘N행시’부터 ‘투표하지 않으면 자유도 없다’ 등의 문구까지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당일인 15일 기호를 표시한 투표 인증샷을 게시하거나 전송하는 것은 가능하다.

기표소 내 사진·영상 촬영이나 기표한 투표지 촬영은 금지되는 만큼 투표소 입구에 설치된 포토존이나 투표소 표지판 등을 활용하면 좋다고 선관위는 권유했다.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한 인증샷이나 특정 정당·후보자를 지지·추천·반대하는 내용, 특정 후보자의 선거벽보·선전시설물 등 사진을 배경으로 투표참여 권유문구를 함께 적어 게시·전송하는 것도 할 수 있다.

다만 감염병 위험이 남아 있어 인증시 도장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맨손이 아닌 비닐장갑 위에 투표 도장을 찍는 경우도 위험도는 낮지만,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에 대체텍스트 속성이 없습니다; 파일명은 PYH2020041507610005400.jpg 입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 “난 ○○색이 좋더라…늦지 않았으니 어서 전화 돌리세요”
이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격전지나 전국의 이목이 쏠린 선거구 투표 상황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글도 종일 잇따랐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진 만큼 마지막까지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독려다.
한 시민은 페이스북에 “혼전 지역은 (지인들에게) 전화를 계속 돌리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하루에만 전화로 여러 사람의 마음을 돌렸다”는 등 지지층 늘리기에 자발적으로 나선 사람들도 보였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엄지손가락에 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난 파란색이 좋더라”며 투표 인증 게시물을 올렸다. 손등에 투표 도장이 찍힌 손으로 ‘브이'(V)를 그리는 사진과 함께 ‘민주당만 빼고’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사람도 있었다.

춘천시 퇴계사거리에서는 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노란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평범한 시민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권력이 바로 투표”라고 썼다.

이미지에 대체텍스트 속성이 없습니다; 파일명은 PYH2020041511210001300.jpg 입니다.
연합뉴스

◇ “투표하고 저희 가게 오세요”…증정·할인으로 투표 독려하는 소상공인들
코로나19로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점과 업체들도 투표 참여를 다양한 방식으로 권유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식물공방을 운영하는 이혜라(44)씨는 이날 투표에 참여한 사실을 인증한 시민들에게 소진 시까지 꽃을 한 송이씩 나눠 줄 예정이다.
이씨는 연합뉴스에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꽃이나 식물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데, 이런 걸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군포시의 한 빵집은 이날 투표 인증사진을 SNS에 올린 선착순 100명에게 직접 만든 초콜릿 칩 쿠키를 제공한다. 인근 카페와 반찬가게 5곳도 이벤트를 함께 하기로 했다.
이밖에 투표인증샷을 SNS에 남기거나 직접 들고 찾아오면 경품·할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피자·치킨·중국음식점 프랜차이즈도 적지 않다.

[저작권자 ⓒ프리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