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폭발해 불난 집에서 ‘여동생 살리려’ 품에 꼭 안은 채 하늘나라 간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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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의 한 가정집에서 갑작스러운 아이패드의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목숨을 잃은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을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남매의 아버지 마빈(Marvin Obando, 24)과 어머니 마벨리(Marbely Soto Castillo, 21)는 일 때문에 둘 다 집을 비운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한창 일을 하고 있을 무렵 아버지 마빈에게 집에 불이 났다는 경찰의 전화가 걸려왔고, 순간 눈이 뒤집어진 그는 재빨리 집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마빈이 도착했을 땐 이미 늦은 상태였다. 분명 출근하기 전까지 멀쩡했던 집은 지붕이 폭삭 내려앉아 잿더미가 됐고, 집에 있을 아들과 딸의 모습은 온데 간데 보이지 않았다.

아들딸이 아직 집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은 마빈은 한치의 고민도 없이 화염으로 덮인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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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는 고통도 공포도 느끼지 않았고, 그저 금지옥엽과 같은 자식들을 구하겠다는 마음 하나 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화재 잔해들을 해치느라 두 손에 화상을 입은 마빈은 우여곡절 끝에 겨우 방에 도착했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매를 발견했다.

그 순간 마빈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들이 떨어지는 불길과 잔해 속에서 어떻게든 여동생이라도 살리기 위해 동생을 감싸 안은 채로 쓰러져 있었던 것.

이로인해 아들은 등을 비롯한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이후 마빈은 소방관의 도움으로 아들과 딸을 집 밖으로 옮길 수 있었고, 남매는 곧바로 안토니오 레닌 폰세카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마빈은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슬프지만 그만큼 내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동생을 위한 오빠의 행동이 박수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병원 이송 당시 딸의 몸엔 총 98%에 화상이 있었고, 아들은 100% 전신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아이들을 맡은 의사 줄리안은 “아들에겐 가능성이 보이지 않지만, 딸에겐 아직 생존의 희망이 보인다”며 “최선을 다해 살려 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6일(현지 시간) 당국 보건부는 “화재 당일 밤 소년이 사망했고, 소녀도 결국 6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의사 줄리안은 “오빠의 희생으로 꼬마 아가씨가 새벽 3시까지 살 수 있었다”며 “아직 어린 소년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놀랍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오빠가 너무 멋있다”, “하늘나라에선 행복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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